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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 024

OpenClaw에서 GPT 유료 플랜과 Codex까지, AI를 실제 일에 써본 기록

OpenClaw로 자동화를 시작하고, GPT 유료 플랜을 거쳐 Codex로 서버와 워드프레스까지 직접 바꾸게 된 과정. AI가 대화 상대에서 함께 일하는 도구로 변해간 개인적인 기록입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새로운 도구가 보이면 설치해 보고, 뭔가 될 것 같으면 이것저것 붙여 보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러다 OpenClaw를 만났고, GPT 유료 플랜을 결제했고, 결국 Codex까지 설치해서 쓰게 됐다.

돌이켜보면 이 과정은 단순히 AI 서비스를 하나씩 더 사용한 일이 아니었다. 질문하고 답을 받는 단계에서 시작해, 반복 작업을 맡기고, 나중에는 실제 서버와 파일을 함께 다루는 단계까지 넘어간 기록에 가깝다.

시작은 OpenClaw였다

OpenClaw를 처음 봤을 때는 대화형 AI에 몇 가지 도구가 붙은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 보니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었다. 날씨를 확인하는 가벼운 작업부터 서버 상태 점검, X2Go 원격 접속 설정, 워드프레스 자동 포스팅까지 하나씩 연결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킬이라는 방식이었다. 자주 하는 작업을 정리해 두고 자연어로 호출할 수 있으니, 명령어를 매번 기억하거나 같은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줄었다. 워드프레스 REST API와 Application Password를 연결한 뒤에는 관리자 화면을 열고 글을 복사해 붙여 넣는 과정도 자동화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매끄럽지는 않았다. 인증 권한이 맞지 않아 실패하기도 했고, 경로 문제를 해결하느라 시간을 쓰기도 했다. OpenClaw CLI 도구를 만들고, Python 프로그램을 macOS에서 더블클릭으로 실행되는 앱 번들로 패키징하면서 데이터 파일과 라이브러리가 빠지는 문제도 겪었다. 그래도 하나씩 해결하고 나면 결과가 실제로 남았다. 말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생기고, 글이 올라가고, 반복 작업이 줄었다.

GPT 유료 플랜을 결제한 이유

무료로 GPT를 사용할 때도 충분히 신기했다. 모르는 개념을 물어보고, 오류 메시지를 붙여 넣고, 글의 초안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사용이 늘어나면서 대화의 흐름이 끊기거나 사용량을 신경 쓰게 되는 순간도 많아졌다.

결국 유료 플랜을 결제했다. 더 똑똑한 답 하나를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AI를 가끔 방문하는 검색창이 아니라 계속 사용하는 작업 도구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컨텍스트와 토큰 같은 개념을 공부하고, 모델마다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도 직접 비교했다. 모델을 바꿨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면서 내 작업에는 어떤 방식이 잘 맞는지 조금씩 알게 됐다.

GPT는 특히 생각을 정리할 때 유용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기술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실패 원인을 함께 좁혀 갔다. 정답을 한 번에 받는 것보다 대화를 이어가며 문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

Codex를 설치하자 경계가 한 번 더 바뀌었다

GPT와 대화하면서 코드를 받는 것과 Codex가 실제 작업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은 느낌이 달랐다. 이전에는 답변에 나온 코드를 내가 복사하고, 파일을 찾아 붙여 넣고, 오류가 나면 다시 화면으로 돌아와 질문해야 했다. Codex는 프로젝트 구조를 살펴보고, 필요한 파일을 수정하고, 명령을 실행해 결과까지 확인했다.

OpenAI의 공식 설명에서도 Codex는 코드베이스를 이해하고, 기능을 만들고 테스트하며, 버그를 수정하고 변경 사항을 검토하는 도구로 소개된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중요한 차이는 ‘코드를 알려주는 것’과 ‘작업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 사이에 있었다. OpenAI Developers의 Codex 소개

이번 gunist.net 개편도 그렇게 진행했다. 워드프레스 설치 구조와 기존 글 23개를 확인한 뒤, 별도의 커스텀 테마를 만들었다. 흰색과 검은색의 각진 G 파비콘을 추가했고, 모바일 화면과 검색, 404 페이지를 확인했다. 마지막에는 테마 코드를 Git 저장소에 커밋하고 복구용 태그와 백업 번들까지 만들었다.

내가 한 일은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곳은 개인적인 공간이다”, “2007년부터 유지한 도메인이다”, “G는 너무 굵지 않았으면 좋겠다”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Codex가 실제 파일을 바꾸고 공개 화면에서 검증했다. 말과 실행 사이의 거리가 확실히 짧아졌다.

세 도구는 비슷해 보여도 역할이 달랐다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내 기준의 역할은 이렇게 정리된다.

  • OpenClaw는 여러 도구와 서비스를 연결해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입구였다.
  • GPT는 모르는 것을 묻고,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대화 상대였다.
  • Codex는 파일과 코드를 직접 다루고 테스트하면서 결과물을 완성하는 작업 파트너였다.

서로 완전히 분리된 도구라기보다, 생각하고 실행하는 흐름의 다른 지점을 맡는 느낌이다. GPT와 방향을 잡고, Codex로 구현하며, OpenClaw로 반복 가능한 작업에 연결할 수 있었다.

실제로 활용한 것들

지금까지 AI와 함께 해본 일을 적어 보면 생각보다 다양하다.

  • 워드프레스 REST API를 이용한 자동 포스팅
  • 서버 설정과 상태 점검
  • OpenClaw용 스킬 제작
  • 엑셀 매입 자료 자동 비교 프로그램 개발
  • 컬러 코드와 컬러 가이드를 자동 매칭하는 도구 제작
  • Python CLI 도구와 macOS GUI 앱 패키징
  • gunist.net 워드프레스 테마 전면 개편
  • 테마 코드의 Git 버전 관리와 복구 체계 구성

각각만 놓고 보면 아주 거대한 프로젝트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검색하고, 설치하고, 오류를 해결하다가 중간에 포기했을 일들이 실제 결과물로 남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AI가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사용할수록 분명해진 것도 있다. AI가 있다고 해서 확인 과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권한을 잘못 주면 작업이 막히고, 설명이 모호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자동으로 만든 글도 내가 읽어야 하고, 수정한 코드는 문법 검사와 실제 화면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서버와 워드프레스처럼 실제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는 백업과 복구 지점이 중요했다. 그래서 이번 테마도 기존 테마를 지우지 않고 별도로 만들었고, Git에 최초 버전을 남겼다. AI에게 일을 맡기되 마지막 판단까지 넘기지는 않는 것이 내가 찾은 가장 편한 방식이다.

쓸모없어 보였던 시도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gunist.net은 2007년부터 가지고 있던 도메인이다. 오랫동안 뚜렷한 색이나 주제 없이 그때그때 궁금한 것을 올리고, 때로는 쓸데없어 보이는 실험을 했다. 그런데 OpenClaw와 GPT, Codex를 차례로 사용한 과정을 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완전히 흩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궁금하면 설치해 보고, 막히면 원인을 찾고, 되면 기록한다. 예전과 방식은 같지만 이제는 훨씬 멀리 갈 수 있는 도구가 생겼다. AI는 나 대신 모든 것을 해주는 마법이라기보다, 혼자였다면 멈췄을 지점에서 한 걸음 더 가게 만드는 힘에 가까웠다.

앞으로도 꼭 쓸모가 정해진 것만 만들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 그 쓸데없어 보이는 시도를 실제 결과물로 만들고 기록해 줄 동료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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